딥퀄 한 단계 더 깊어진
- admin
-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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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콘텐츠를 소비하는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딥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고퀄(고퀄리티)’에서 한 단계 더 깊어진, 말 그대로 ‘깊이 있는 퀄리티’를 지닌 콘텐츠를 의미하는 이 말은 단지 화질이 좋다거나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는 차원을 넘어서, 감정선, 메시지, 몰입도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일컫는 신조어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 간의 섬세한 감정 교류, 현실을 반영한 서사, 혹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장면들에서 우리는 “이거 딥퀄이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최근 손석구와 김혜자가 출연하는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역시 바로 이 딥퀄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부부의 정, 그 안에 스며든 시간과 회한, 서로에 대한 배려가 화면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연출진 또한 두 배우 간 케미를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첫 리허설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감정의 균형을 맞춰갔다고 밝혔다. 연출자의 디렉팅 없이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감정선은 이 작품이 얼마나 ‘딥퀄’인지 보여주는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딥퀄 콘텐츠가 특별한 이유는 보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인다는 점이다. 단순히 재미있고 화려한 것을 넘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만큼’ 공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유해진, 박해준 배우가 과거 무명 시절을 회상하며 털어놓은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인터뷰 영상이었지만, “IMF 때도 내 삶은 변함이 없었기에 뭘 잃었다는 감각조차 없었다”는 유해진의 담담한 고백은 보는 이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런 장면들은 단순한 ‘좋은 화질’ 이상의 깊이를 전달하며, 우리가 말하는 진짜 딥퀄 콘텐츠로 자리 잡는다.
‘딥퀄’은 이제 단지 콘텐츠의 퀄리티를 설명하는 단어를 넘어, 시청자들이 원하는 본질적인 감정, 공감, 몰입의 깊이를 담아내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예쁘고 멋진 화면이 아닌, 마음을 흔드는 진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그게 바로 오늘 우리가 찾고 있는 ‘딥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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